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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방송된 EBS의 <장애아동의 엄마로 산다는 것>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며, 마음속에서 ‘싸륵싸륵’ 따끔한 이물질들이 아직 아물지 않은 생채기 위를 비비고 지나가는 듯 내내 쓰라렸습니다.
나 역시 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성인이 된 자식의 미래가 늘 걱정인 늙어 가는 엄마입니다. 화면 속 젊은 엄마들 얼굴에서 지난 시간들의 내 모습이 보이며 낯설지 않았습니다. 여러 장애유형의 아동들과 그 엄마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규재도 저 나이 때..... ’ 지나온 시간들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하긴 지금 규재가 스무 살이니 그다지 오래된 기억은 아닙니다만, 화면 속의 엄마들의 속내와 근심, 교육 문제, 미래 걱정 등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는 현실이 답답했습니다.
젊은 엄마들이 장애가 있는 자식을 안고 시간에 쫓기며 사는, 아니 살아내고 있는 하루하루 일과가 나오는 화면을 보며 마음이 한없이 바닥으로 내려앉아 속눈물이 되어 코가 따가워졌습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내가 뭘 잘못해서 자식이 이럴까...”
“임신해서 태교를 잘 못해서 이런가...”
“감기약 같은 것도 안 먹었는데...”
나 역시 그런 생각들로 괴로웠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요...”
“먼 곳에 버리고 올까하고도 생각한 적이...”
“이 아이랑 같이 ...”
나 역시 그런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지낸 세월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엄마 자격을 운운하며 혀를 차겠지만 난, 아니 우리 엄마들은 압니다.
그렇게 말하는 엄마들의 가슴이 얼마나 너덜너덜해져 있는지, 얼마나 깜깜한 어둠 속인지 서로는 너무 잘 보이기 때문에 뜨거운 자식 사랑이 모진 말이 되어 버리는 그 모정에 우리는 심장이 뜨거워집니다.
“네 능력을 믿고 신이 자식으로 준거야...”
“짊어질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부모자식 인연이 된 거지...”
“신은 감당할 수 있는 숙제만 준다잖아...”
이게 말입니까, 막걸리입니까?
위로라고 건네는 이런 말들을 들으면 ‘나! 감당할 능력, 없고 싶거덩요?’(없고 싶다니...먼 소리래...) 하며 실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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