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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의 미술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

제목에 콕! 집어 ‘자폐인의 미술’이라 표현한 점에 유감인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미술이라는 분야에 식견이 좁다보니, 곁에서 지켜보는 자폐아들의 그림 활동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범위를 ‘자폐인의 미술’로 제한한 것임을 미리 밝히며 이해를 구합니다.

이번 정부가 출발할 때, 포용적 성장을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웠습니다. 포용적 성장과 비슷한 동반성장 개념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탄력 있는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은 비단 경제 정책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문화 정책에서도 포용적 성장을 내세워 소수자,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장애인문화예술정책 수립에 대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까지의 장애인의 예술 활동은 단지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고난 극복의 장애인이라는 틀에서 강조되어 그들의 예술 세계 자체에 대한 이해는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자폐인의 미술 활동은 disable(무능력)하다고 잘못 인식된 자폐성장애가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그저 신기한 듯 바라 볼 뿐이었습니다.

자폐인의 어떤 특질이 그림을 가능하게 했는지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점차 다른 각도로 자폐인들의 그림이 조명되고 해석되어 가면서 이젠 미술 예술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아 가고 있습니다.

자폐인의 그림을 보면 다른 미술가의 그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선과 본능에서 표출되는 매력적인 색감이 특징입니다.

화실에서 배운 반듯한 공식이 돋보이는 정물화가 아닌 변칙의 자유로움으로 그려진 선과 색감이 보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자폐인이 ‘그린다’는 과정과 시간을 통해 작품이라는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그것으로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또 다른 소통의 방식으로 사회 속으로의 가능성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행위로 끝나지 않고 관계를 만들고, 인권을 말하고, 생활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사회적 조건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장애인 문화 예술 정책의 패러다임은 소외 계층에게도 문화적 서비스를 ‘분배 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 정책에서의 진정한 포용적 성장의 핵심은 ‘분배’가 아닌 ‘균등한 기회’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즉, 장애인도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1차원적 해석에서 벗어나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과 창작 기회를 확대시켜 나가는 사회성의 다양성 증가를 위한 활성화의 ‘기회’가 필요한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자폐인들의 미술 활동이 본격적으로 활발해 진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변화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책상의 ‘기회’는 더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직도 우리나라 자폐인의 사회적, 경제적 조건은 매우 열악한 수준입니다. 생계와 생존, 그리고 교육권등 기본적 권리조차 충족되고 있지 않은 현실을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하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활발한 움직임이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척박하다하여 단순히 고상한 취미 활동으로 치부되기 쉬운 미술 작업이 아닌, 자폐인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새로운 시민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에 중심을 둘 수 있는 포용적 성장을 위한 ‘균등한 기회’는 더더욱 필수적입니다.

불평등과 사회적 배제를 해결하여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격차를 해소한다는 개념으로 출발한 ‘포용적 성장’을 우리 사회는 ‘소득의 분배’라는 단기적 방법보다 ‘모든 사람이 모든 활동에 참여해 함께 성장을 창출해 내는, 기회의 확대! 균등한 기회!를 통해 성장 규모를 키우는 것’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분배’의 개념으로 이루어진 장애인 ‘문화 향유’ 정책을 앞으로는 ‘균등한 기회’의 개념인 ‘창작 지원’ 정책으로 활성화 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균등한 기회’를 통해 자폐인 미술가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의 역능이 강화되는 ‘당사자 중심’의 그림 활동이 되어야함에도, 한 쪽에서는 ‘치료’나 ‘특수교육’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자폐인의 자생적 활동이 아닌, 만들어지는 흉내 내는 그림으로 흐르고 있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사견임을 전제로 심히 안타깝습니다.

‘균등한 기회’를 통해 자폐인의 미술이 ‘당사자 중심’이 되어 ‘그림’을 매개로 만나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와 ‘소통’을 하면서, 사회 속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자폐인의 ‘자생적’ 미술 예술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지기를 바랍니다.

자폐인 미술의 포용적 성장의 핵심은 ‘분배’가 아닌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균등한 기회’임을 거듭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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