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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치열한 삶과 간절함의 구술기록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구술을 어떻게 듣고, 기록할 것인가

책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코난북스, 15000원) 표지
 

책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코난북스, 15000원)은 ‘구술을 어떻게 듣고, 기록할 것인가’라는 부제처럼 구술기록을 기획하고 인터뷰하고 쓰는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 이호연·유해정·박희정이 만난 사람들은 자신을 잔혹하게 학대한 곳을 ‘고향’이라고 말하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정든 고향’을 강제로 떠난 뒤에 비로소 자기 삶을 꾸리게 된 여성들, 10년 넘도록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온 중증장애인, 표정은 짓지 못해도 온몸으로 자기 삶을 말한 중증 화상 피해자들이다. 

저자들은 “‘비정상’으로 분류되거나 대상화된 채 제대로 들리지 않던 목소리가 세상에 좀 더 잘, 제대로 들릴 수 있도록 녹음기를 켜고, 글을 쓰고, 함께 말해왔다”고 말한다. 이를 ‘인권기록활동’이라고 표현한다.

인권에 대한 기록, 인권을 위한 기록, 인권을 위한 기록이라는 세 가지 원칙 아래 구술을 기록해온 저자들은 슬라보예 지젝의 고통을 서사화할 권리(right to narrate)를 언급하면서 ‘사회적 대화’로서 인권기록활동의 의의를 말한다. 들리지 않았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의의가 여기에 있다.

저자들은 치열하고 간절한 목소리들을 담아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밀양을 살다』, 『숫자가 된 사람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등을 썼다. 이 책에는 세 저자가 이들을 만나 묻고 듣고 옮긴 시간들을 빼곡하게 담았다. 이 책은 ‘인권기록활동에 대한 기록’이기도 한 셈이다.

그렇기에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은 구술의 방법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인 동시에, “누군가의 말을 듣고자 하는 사람, 기록하고자 하는 사람, 말이 역사가 될 수 있도록 고심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글쓰기의 ‘기술’을 나열해 ‘매뉴얼’로 정리하는 대신, 저자들이 기획하고 만나고 글 쓴 과정을 구체적인 경험들을 통해 드러낸다. 구술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맞닥뜨리게 될 선택의 지점들, 그때마다 저자들이 깨달은 방법과 태도를 이 경험에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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