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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중증장애인 노동 가치' 외치다

저에게 일자리의 의미는 의식주를 위해 돈을 버는 활동 그 이상입니다. 중증장애인으로 태어나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나도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갖게 됐고,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찾게 됐습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의 요청으로 국감장에 자리한 중증장애인 조상지 씨는 장애인 노동정책의 감수성부터 바꿔야 한다는 숙제를 던져줬다.

생후 8개월에 장애를 얻은 조 씨는 심한 언어장애로 인해 미리 작성해 놓은 질문과 답변을 AAC(보완대체의사소통)를 통해 발언했다.

조 씨의 발언에 앞서 장철민 의원은 사업 실적 압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설요한 동료지원가를 언급하며, “국회의원들이 법안 실적 갖고 세비를 받는 것이 아니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것 때문에 세비를 받는 건데 왜 중증장애인 동료지원 하시는 분들에게 실적 압박하는 사업을 같이 만들고 놔뒀었나. 국회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지적했다.

이날 자리한 조상지 씨는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에 참여 중이며, 저상버스 알리기, 문화활동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저상버스는 버스 바닥이 낮고, 경사판이 있어 휠체어, 유모차, 임산부, 어르신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라면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에게 전단지도 나눠주고 피켓팅도 하면서 저상버스를 많이 알리고, 보급률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접 음악대에서 소외된 계층의 인권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 매주 연습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민들에게 공연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을 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냐”는 장 의원의 질문에는 “의식주를 위해 돈을 버는 활동 그 이상”이라고 답했다.

“저는 중증장애로 인해 집과 시설 안에서만 있어야 했습니다. 일자리를 통해 직장이 생기면서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내가 할 일이 있고, 출근과 퇴근이 있고 직장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일자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생활을 하게 해주면서 제 삶을 180도 바꿔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다.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 저와 같은 중증장애인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일자리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 의원은 “장애인고용정책을 바꿔야 한다. 현재는 정말 행정편의주의적”이라면서 “장애인들에게 실적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장애인 노동의 감수성부터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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