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판 소개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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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노란들판 부설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소개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이하 센터판)의 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서기현입니다.

저희 센터가 성북구에 터를 잡은 지 어느덧 8년이 넘어갑니다. 약 3년간 지내던 종암동 사무실 시절을 벗어나 이제서야 번듯하게 보이는 삼선동 사무실을 얻어 겨우내 정리하고 꾸미는 시간을 겨우 끝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봄이 와도 봄이 오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지만 이럴수록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여 이 시련을 이겨내야 하겠습니다.

센터판은 성북구 지역에서 자립생활 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장애인이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며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립생활 이념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약 20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자립생활 운동은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활동지원제도(활동보조서비스)의 법제화, 이동권 투쟁 중심의 이동약자보장법 제정, 장애인연금법 도입 등 장애인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진보적 장애인 운동 판에서 그렇게 염원하던 장애등급제 폐지도 명목상으로는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 버겁습니다. 가족 안에서, 지역 사회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차별당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서의 권리 즉, 인권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인구의 75% 이상이 고등학교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데 비해 장애인은 아직도 그 비율이 43%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제활동 참여률은 37%로 전체 국민의 64%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며, 특히 중증장애인 경제활동 참여률은 22%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취업된 장애인의 임금도 평균 월 150여만 원으로 전체 노동자 임금 330여만 원의 46.5%에 그치고 있습니다. 또한 중증장애인은 여전히 이동하는 것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이동 보장법률이 10여 년 전에 도입되었지만 저상버스 도입률은 전국적으로 25%가 채 안 되고 있으며,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승차할 수 있는 시외버스는이제야 전국의 10대의 버스로 시범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가족 내에서 장애인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만들고 있으며, 장애인수용시설의 확대 정책을 정당화 시키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센터판은 아래와 같은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이자 존재의 이유인 미션은 ‘지금 여기에서, 우리 모두 함께’입니다. 장애인들은 항상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여기(지역사회)가 아닌 보이지 않는 방구석이나 아주 먼 외딴 곳에서 살라고 강요 받아 왔습니다. 그것은 가족 내의 차별이었으며 장애인 거주시설로의 강요였습니다. 그런 상황을 우리는 지금 당장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주체는 센터판이고, 지역 주민들이며, 우리 모두 함께 이룰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이자 과제인 비전은 ‘2023년까지 20명의 성북구 자립생활 활동가 양성’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센터의 역할은 지역 장애인과 함께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 시키는 것입니다. 센터판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역 장애인과 만나고, 소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센터판의 이런 다짐이 허황된 말 잔치가 되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우리 활동가들은 진심을 다해 고민하고 행동하고 연대하겠습니다.

소장 서기현